어느 날 집에 돌아오자 아내 미타니 아카리가 낯선 남자와 성관계를 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 순간,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는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 지점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갈림길이 있었다. 오랜 친구와의 약속을 우선시했더라면, 제대로 사과했더라면, 합의된 데이트를 취소하지 않았더라면, 아카리에게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았더라면, 혹은 그때 아카리와 그 남자가 성관계하는 것을 막았더라면—그중 단 하나라도 올바르게 선택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 나는 몸이 부르르 떨릴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