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3년, 아이는 아직 없다. 신혼의 설렘이 가라앉고 나니 나만의 시간을 갖고 새로운 취미를 찾아보고 싶어졌다. 기혼자 전용 만남 앱을 소개받아 가입했고, 곧 '히나'라는 닉네임의 상대와 매칭되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이 없이 결혼 생활을 하는 히나와 나, 비슷한 관심사와 가족 사정을 공유하며 금세 가까워졌다. 저녁 식사로 만나기로 약속했다. 술잔이 돌며 대화는 흐르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식당을 나서자 예년에 보기 드문 폭설이 쏟아지고 있었고, 일 년 중 최악의 폭풍으로 인해 대중교통은 마비되고 도시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약간 취한 히나가 잠시 쉬고 싶다고 속삭였고, 눈앞에 보이는 건 러브호텔뿐이었다. 서로 기혼자지만 아무 일도 없을 거라 스스로를 설득하며 우리는 체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