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신경학 상담실에 들어선다. 그녀는 도구마 소속 전속 여배우로 네 번째 해를 맞이한 시오미 아야다. 의사는 그녀의 CT 촬영 결과와 뇌파 검사 결과를 살펴보며 뇌 기능이 완전히 정상임을 확인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머릿속에 기어들이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처음으로 기어를 본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이 선물해준 분홍색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전주에 부딪힌 순간이었다. 핸들이 복부를 꿰뚫으며 극심한 통증과 호흡 곤란을 유발했고, 그 순간 그녀는 머릿속에 기어들이 보였다. 의식이 흐려지는 가운데 온몸을 휘감는 쾌락의 물결이 밀려왔고, 그것은 그녀에게 진정한 최초의 절정이었다. 그 이후로 그녀는 의사에게 통증과 쾌락, 환상이 뒤섞인 강렬한 경험들을 차례로 털어놓는다. 눈을 찌르는 고통, 피부가 벗겨지는 듯한 성관계, 발목이 묶여 거꾸로 매달리고 벌어진 채로 단일 채찍에 맞는 것, 연어알 덩어리 속에 잠긴 하드코어 딥스로트 장면까지. 의사는 그녀의 세계에 점점 빠져들며 그녀의 정신 속 초현실적인 풍경을 함께 여행하게 된다. 이번 작품 『기어: 고시와』는 시오미 아야의 어린 시절 기억을 바탕으로 한 기묘하고 몽환적인 세계를 그린다. 비정형적인 신경 구조로 인해 그녀의 뇌는 고통과 쾌락을 독특하게 연결한다. 『기어: 고시와』의 특별한 세계로 들어와 그녀만의 현실을 경험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