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도 거의 3년이 지났다. 지금까지 미오라는 아내는 우리 가정을 든들히 지켜주는 전업주부였다. 하지만 다가오는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일상에 지루함을 느꼈는지, 갑자기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선언했다. 아내의 결정을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에 지인의 소개로 남성 위주의 공장에서 일자리가 난다는 말을 떠올렸고, 그곳에 아내를 소개시켜 주었다. 미오는 무사히 채용되었고, 우리는 기쁨으로 결혼기념일을 맞이했다. 그러나 그때 나는 여성 한 명이 남성 중심의 직장에서 홀로 버티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내의 처지가 내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었고, 새로운 감정과 책임감이 내 안에서 솟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