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엄마는 이제 하늘나라에 계신 거야? 그럼… 내가 아빠한테 엄마가 될게요!" 사랑하는 아내의 초상화를 붙들고 참을 수 없이 울고 있을 때, 딸 아오이가 위로하듯 내게 건넨 말이다.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몇 해가 지났을까. 아내를 여의고 벌써 십 년이 넘었다. 아오이는 이제 아름다운 젊은 여자로 자랐다. 사춘기 때 반항할까 걱정했는데, 그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속으로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참 빠르구나. 아오이도 이제 엄마가 될 수 있는 나이가 되었구나. 아오이, 너는 이제 정말 엄마를 빼닮았구나. 너무 자랑스럽다. 결국 너도 내게 엄마가 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니? 엄마는 완벽한 여자였다. 저녁 후 마시는 커피 맛은 어떤 카페보다도 뛰어났고, 발 마사지는 세상에서 제일 좋았다. 맞아, 엄마는 매일 아빠의 양말을 기쁘게 냄새 맡았지. 그리고 아빠가 목욕할 때면 온몸을 정성껏 핥아 깨끗이 닦아주곤 했다. 왜 그래, 아오이? 악몽에서 막 깬 표정이구나. 자, 아오이, 옷을 벗어라. 왜냐고? 당연하지 않니? 네 몸치수를 재야지. 엄마도 늘 그랬고, 너도 엄마와 정확히 같은 사이즈가 되어야 해. 입술 너비, 발 크기, 유두 주변 크기까지 모두 완벽하게 일치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진짜 엄마를 대신할 수 없잖아. "아냐, 그만해!"? 정말이지. 이게 드디어 네 반항이 시작되는 거니, 아오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네게 단단히 교훈을 줘야겠구나. "무슨 거야, 그거?" 아, 이거? 이건 몸을 마비시키는 근육 이완제야. 걱정 마, 조금 따끔거리기만 할 거야. …아오이, 지금 네 몸이 어떤 느낌이니? 오, 세상에, 침이 흐르고 있구나. 이렇게 무력한 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