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에 자신감이 없었고, 지루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창회 초대장을 받았고, 내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은 학창 시절부터 몰래 마음을 품었던 진구우지 나오였다. 동창회 자리에서 술기운과 들뜬 분위기 속에서 나는 그녀를 다시 만났다. 기억 속 그대로 아름답고, 부드럽고 따뜻한 그녀는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었다. 어느새 나는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하고 있었다. 내 팔에 기대는 그녀의 어깨, 가까이 맞닿은 우리 몸, 살며시 스치는 그녀의 숨결—모든 감각이 내 심장을 뒤흔들었다. 그녀 곁에 선 그 순간, 나는 내가 얼마나 변했는지, 그리고 여전히 그녀에게 얼마나 깊이 끌리고 있는지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