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무렵, 핸드폰 화면에 갑자기 반나신 차림의 아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의 표정은 명백히 흐트러져 있었다. 본래 아내는 회사 워크숍 중이었어야 했기에, 도대체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사실 그는 아내가 떠나는 것 자체에 처음부터 걱정이 컸다. 남자 동료들로 가득한 여행이라면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시간에 그녀는 도대체 누구와 함께 있는 걸까? 아니면 더 나쁜 상황, 무슨 문제에 휘말린 건 아닐까? 화면 속 그녀의 모습이 번번이 나타날수록 그의 걱정은 점점 깊어져 갔다. 진실의 전말을 마침내 밝히게 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