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우미와 함께 이 마을로 이사 온 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다. 하지만 동네의 끊임없는 의무들에 정신이 없었고, 수많은 지역 행사와 규칙들 속에서 나는 결국 모든 걸 우미에게 의존하게 되었다.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돌아오니, 우미는 이틀 밤 세 날 동안 진행되는 마을 캠핑 행사에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녀를 혼자 보내는 데 망설였지만, 아이를 갖지 못하는 답답함을 매일 풀기 위한 구실로 삼으며 결심한 듯했다. 원래 술도 약한 편이라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었지만, 결국 그녀가 원하는 길을 가도록 허락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