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끝난 지 반년이 지났다. 치사토의 남편은 아직 전장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우편배달부는 편지를 가로채겠다는 협박으로 그녀를 강제로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한편, 공습으로 부모를 잃고 홀로 남겨진 미키는 온천 여관 주인에게 보호를 받게 되고, 결국 그의 여자가 되어 살아가게 된다. 또 다른 곳에서, 지인의 소개로 스낵바 마담 일을 시작한 유리는, 세상을 떠난 남편이 남긴 빚 때문에 채권자들에게 대부분의 수입을 빼앗기고 있다. 이로하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도 벌써 6년, 현재의 아버지이자 계부는 매일 그녀를 끌어안으며 반복적으로 명령한다. "날 따르라." 전후의 혼란 속에서 각각의 여성들은 남성들의 유혹과 조작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기 위해 강인한 의지로 버텨낸다. 각자가 마주한 고통과, 그로 인해 요구되는 감정과 관계들이 이 이야기에 깊이와 매력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