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에게 생일 선물을 주기 위해 나는 비프볼 체인점에서 첫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처음 해보는 일이어서 전혀 어찌 해야 할지 몰랐고, 손님들에게 자주 꾸지람을 듣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매일 버티게 해준 유일한 이유는 늘 친절하게 일의 요령을 가르쳐주던 유부녀 카자마 유미 덕분이었다. 어느 여름 방학, 그녀의 외도가 드러났다. 알고 보니 남편 역시 바람을 피우고 있었고,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우리는 정서적으로 서로를 위로하게 되었다. 퇴근 후 땀을 흘리며 비틀거리는 몸을 부둥켜안았고, 호텔에서의 밤, 그녀 집 안의 비밀스러운 시간, 직원용 공간에서의 몰래 만나는 순간, 폐점 후 가게 안에서 쌓아간 기억들—각각의 장소가 우리 사이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