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다—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녀가 이상하게 행동하고 있다는 건 분명했지만, 볼 때마다 나의 사디스트적인 충동은 점점 더 억제하기 어려워졌다. 안대를 한 소녀는 마치 길들이기를 갈망하는 듯했고, 그녀의 유혹에 정신이 빼앗긴 나는 어느새 새로운 성적인 욕망을 점차 키워가고 있었다. 소유를 전제로 한 VR 작품으로서, 그녀의 존재는 나의 정신을 꾸준히 변화시킨다. 사람들은 처한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존재로 변할 수 있다. 결국, 갇힌 것이 그녀가 아니라 나였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