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타오카 카린의 집에 처음 방문한 그날 밤, 거실에 걸린 거대한 사이비 종교 지도자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카린을 제외한 그녀의 가족 전원이 그 지도자에게 광신적으로 복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아무 상관이 없었다. 나의 카린에 대한 감정은 변함이 없었다. 우리를 감싸는 따뜻하고 마치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고, 마음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날 밤이 끝날 무렵,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카린의 아버지가 귀가해 그들의 신앙에서 핵심인 긴장감 넘치는 성스러운 '반지의 의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선언한 것이다. 나는 그들의 신념에 간섭할 생각이 없었기에 그날 밤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 후에 벌어진 일은 내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