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후 5시였다. 나는 늘 그렇듯이 아들을 데리러 제시간에 도착하려는 조바심에 퇴근길에 서둘러 걷고 있었다. 막 막내를 출산한 터라, 첫째가 다니는 보육원에서 아들을 데려오는 일을 아내 대신 내가 맡게 되었다. 원장은 여전히 6시 전이니 아무 문제없다고 다정하게 말해줘서 마음이 조금은 놓였지만, 복도를 천천히 걸어가던 중 낯익은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아들 담임인 아시타바 미츠하가 다른 학부모를 껴안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고, 숨이 멎었으며 눈은 충격으로 커졌다.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니 믿을 수 없었다… 본능적으로 휴대폰을 꺼내는 손, 이미 빠르게 굴러가는 머릿속. 압박에 쉽게 흔들리는 보육교사의 약점을 간파한 채, 아무도 모르게 우리의 비밀스러운 정사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