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내는 너무나도 고상하고 순수한 여자였다. 나 같은 사람에게는 지나치리만치 완벽했다. 사람들과의 교제에는 늘 서툴렀고, 성실함 하나만이 유일한 장점이었던 평범한 나는 같은 회사에서 15년 차를 맞이했다. 어느 날 승진을 기념해 술을 과하게 마신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날 밤, 후배 직원이 나를 집까지 데려다주었고, 그 이후부터 아내의 행동이 뚜렷하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마음이 다른 누군가에게 빼앗긴 게 아닐까 의심하게 되었고, 점점 자신의 감정조차 혼란스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