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시절 처음 만난 아내 미타니 아카리는 고등학생이었고, 나는 그녀의 담임 선생님이었다. 약 20살의 나이 차가 있었고, 그녀가 18세에 나에게 감정을 고백했을 때 나는 사제 관계를 의식해 거절했다. 이후 그녀가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연인 관계를 이어갔지만 결혼하지는 않았다. 결국 45세와 25세의 나이에 우리는 결혼했고, 그 후로도 함께 살아왔다. 내 인생에서 어떤 일이 생기든, 아카리가 고통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집까지 사서 그녀가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어느 날 아침, 아카리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병원에 데려가 진단을 받은 결과, 의사는 분리성 기억상실증—기억 장애를 진단했다. 그 이후로 그녀의 기억은 돌아오지 않았고, 아카리는 하루하루를 기억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