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실에서 혼자 있는 기분은 정말 놀랍다. 이처럼 사적인 공간 덕분에 아무 방해 없이 내 욕망에 마음껏 빠져들 수 있다. 사실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진 않다. 남의 시선을 받는 건 견딜 수 없을 만큼 창피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위험한 줄 위를 걷고, 들킬 뻔하는 스릴을 즐긴다. 매일 거의 매일 누군가가 들락거리고, 만약 들킨다면 나는 이 학교에 더는 남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학생들에게 나쁜 본보기를 보인다는 죄책감도 들지만, 도저히 멈출 수가 없다. 내 욕망과 맞서는 과정에서 나는 이 학교라는 틀 안에서 스트레스를 조금씩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러나 결국 주변의 모든 이를 내 비밀스러운 세계로 끌어들이는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