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도 끝나갈 무렵, 갑작스럽게 해고되어 직장을 잃었다. 아직 아내에게는 말하지 못한 상태라 매일 정장을 차려입고 집을 나서 해질 무렵까지 공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 정오 무렵, 평소처럼 공원 벤치에 앉아 있으니 유행하는 스타일의 여고생이 다가와 "형님, 귀여우세요."라고 말했다. 농담이라고 생각하고 그만하라고 했지만, 그녀는 "농담 아니에요."라며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자, 잠깐만 놀다 가요."라고 했다. 할 일도 없던 터라 마지못해 따라나섰고, 어느새 우리는 러브호텔에 도착하고 말았다. 나는 현대식 여고생에게 역헌팅당해 호텔로 끌려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