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초반만 해도 아내는 매일 신이 나서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러나 요즘 들어 둘의 삶은 지쳐 보였고, 성생활도 줄어들었으며, 그에 따라 아내의 흥얼거림도 사라졌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며 다시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오랜 침묵 끝에 다시 들리는 그 음률은 예전과 꼭 같았고, 마치 기분이 최근 밝아진 듯한 느낌을 주었다. 남편에게 그 멜로디는 따뜻하고 안정감 있게 느껴졌으며, 기분 좋은 위로처럼 다가왔다. 그러나 어느 날, 가장 친한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던 중, 그는 수화기 너머에서 그 익숙한 흥얼거림을 또 한 번 들었다. 이번엔 그저 편안했던 그 음률이 달랐다. 배신의 은밀한 신호처럼 느껴졌고, 그의 마음속에 깊은 불안을 일으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