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무더위 한가운데. 회사 측의 실수로 새로 이사할 아파트 입주가 지연되면서, 어머니의 제안으로 옛 고향 근처의 집을 임시로 빌리게 되었다. 남편은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는 나무집에서 살아야 한다며 툴툴거렸지만, 나는 묘한 향수를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을 12년 만에 다시 만났다. 도시로의 삶에 대한 갈망과 미래에 대한 꿈을 좇아 전학을 가며 헤어졌던 그 사람. 하지만 속으로는 한 번도 진심으로 잊은 적이 없었다. 지금도 그 감정은 여전하다. 예기치 못한 재회는 오랫동안 묻어두었다 생각했던 감정들을 다시 들끓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