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도서관의 한 공간, 수줍은 소녀가 혼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그녀의 치마는 짧고, 순간적으로 안쪽이 비친다. 주위를 살피며 누군가 조용히 그녀를 훔쳐본다. 소녀는 책에 몰두한 채 주변을 인지하지 못한다. 고요한 공간 속에서 심장 박동은 점점 빨라져 마치 들리는 듯하다. 무의식중에 숨결은 거칠어진다. 그녀는 시선을 느끼고,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다. 어색함이 감돌며 두 신체는 굳어진다. 다시 한번, 또 다시 눈이 마주친다. 그때마다 공기는 점점 무거워지고 침묵은 더 길어진다. 천천히 그녀의 눈동자는 윤기를 띈다. 소녀와 관찰자 사이에 조용한 긴장감이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