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나는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 그 후 찾아온 깊은 슬픔은 내 착하고 온화했던 시아버지를 마저 달라지게 만들었고, 그는 나를 냉혹하게 대하기 시작했다. 점차 그 냉담함은 감각적인 뉘앙스를 띠기 시작했다. 그를 떠올릴 때마다 나 역시 마음이 많이 변했다는 걸 느낀다. 아무리 저항하려 해도, 나의 죽은 남편—시아버지의 몸을 지키려 하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의 기억이 내 안에 무언가를 자극한다. 꼬여버린 이 상황 속에서 나는 이미 시아버지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 같다. 그가 주는 쾌락에 완전히 빠져들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