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남편과 데이트를 하고 싶어요…" 히가시신주쿠 공원에서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 후지나미 사에. 34세의 전업주부인 그녀에게 이번 만남은 오랜만의 진짜 데이트였다. 아침부터 긴장한 그녀는 자신이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삶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녁이 되면 그녀는 보육원에서 아이를 데리고 와야 했다. 둘에게 주어진 시간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우아하고 성숙한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서서히 피어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