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부부의 결혼기념일 저녁 만찬에서 그녀의 휴대폰에 저장된 이미지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꽉 묶인 여자가 쾌락에 찌푸린 얼굴로 황홀에 빠진 모습이었다. 그 순간 나는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이토록 타락한 이미지에 끌린다는 사실이 갈등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후 그녀의 남편이 해외 출장 간 틈을 타 나는 그녀에게 간청했다. 나를 묶어달라고, 나를 가져달라고 애원했다. 평생 느껴보지 못한 그 쾌락에 나는 정신을 잃을 듯 빠져들었고, 온전히 그 강렬한 감각 속에 사라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