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서 폭력을 당하는 제 고통을 아들 시노가 알게 되었고, 자신도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위로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습니다. 그 행동이란 바로 남장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간절히 딸을 갖고 싶어 한다는 것을 눈치챈 그는, 그 소망을 채워주기 위해 스스로를 소녀 같은 존재로 바꾸려 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제 모성애의 근본을 뒤흔드는 충격적인 타격을 안겨주었습니다. 그의 행동은 더 이상 순수한 효심이 아니라, 제 영혼 깊숙이 상처를 파고드는 것이었습니다. 저 안에 있던 모성 감정이 서서히 흐트러지고 왜곡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