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시내의 소박한 상점가 한구석에 내가 자주 찾는 중고서점이 있다. 가게 안 맨 뒤편 자리에는 늘 책을 읽고 있는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바로 이 서점의 주인 오토와 레온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깊이 매료되어 매일 그 서점에 가서 그녀의 모습을 훔쳐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러나 어느 날, 나는 레온이 한 중년 남성과 친밀한 행동을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만다. 그 남자는 소설가였고, 그 순간부터 나는 그녀에 대해 음란한 환상을 품기 시작한다. 나도 모르게, 이 집착은 나를 감각적이고 금기된 세계로 이끄는 출구가 되어버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