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얼마 안 있어 고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했고, 몇 년간 마음속으로 짝사랑했던 남자와 다시 만났다. 남편과는 아직 어색한 분위기가 남아 있었고, 그로 인해 그의 유혹에 더 쉽게 흔들릴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와인을 너무 많이 마신 후 점차 억제가 풀렸고, 결국 그를 따라 호텔로 향하고 말았다. 지금도 선명히 기억나는 건, 바깥에서 나누었던 그의 따뜻한 포옹과, 호텔로 향하는 길 내내 타오르던 심장과 몸, 그리고 완전히 무너질 뻔했던 그 순간의 감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