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내에서 엄격한 징계로 유명한 마리 선생님은 학생들 사이에서 두려움의 대상이다. 내가 그녀에게 점점 커져가는 감정을 품고 있다는 걸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녀의 냉담한 성격과 학생들 사이에서의 낮은 인기 탓에, 나처럼 조금의 친절이라도 보이는 사람이 특별히 눈에 띄는 걸지도 모른다. 매번 그녀는 은은히 만족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 건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도 떠나가지 않는 그녀의 미소는 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며 수많은 환상을 자아낸다. 우리 사이의 거리가 점점 좁아지는 듯한 느낌에, 내 가슴은 두근거린다. 일상 속에서 서서히 변화하는 이 섬세한 관계가 내 가슴 깊이 철썩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