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달간 나는 숙모와 숙부 집에서 지내고 있다. 엄마의 취업 문제로 말다툼을 한 후였고, 어느새 나는 거의 밥만 먹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최근 동네에서 방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는데, 마침내 숙부가 출장 중인 기간과 정확히 겹쳤다. 어느 늦은 밤, 숙모가 마구간 2층에 있는 내 방으로 올라와 밖에 수상한 소리가 난다며 확인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나는 그녀의 방에서 함께 밤을 보내게 되었다. 방 안에 맴도는 숙모의 향기는 이상하게도 안정감을 주는 분위기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