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 여행을 시작한 이유는 일시적인 충동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분위기에 휩쓸려 어디든 떠나고 싶어진 기분. 어릴 적, 아직 어린아이였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던 기혼여성. 그 경험이 그녀의 세계관을 더 현실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경제적 안정이 정서적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은 그녀에게 자연스러운 선택지였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게 그녀가 한 여자로서 결혼을 선택한 거의 유일한 이유였을지도. 그녀의 눈빛 어딘가에는 깊숙이 번져가는 어떤 어두움이 느껴졌다. 나는 그 감춰진 세계 속을 잠깐이라도 엿보고 싶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