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된 패키지 안에는 '삿포로 공장 작업 과정'이라고 적힌 테이프와 함께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적인 사진들이 들어 있었다. 날리는 눈 속에서 시계탑 앞에 서 있는 소녀는 춥다는 듯 떨고 있었고, 주변 분위기는 무언가 특별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테이프를 바로 재생해보니 삿포로 시내 곳곳의 장면들이 펼쳐졌고, 겨울 축제를 위한 눈 조각상들이 오도리 공원에 쌓여 있었다. 호텔에서 그 소녀가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설득당해 따라온 것이 분명해졌고, 그녀의 행동이 비밀리에 촬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사건에 더욱 묘한 긴장감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