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룸메이트로 같은 지붕 아래 살며, 연인도 가족도 아닌 상대와 하루하루를 함께 보낸다. 현관, 욕실, 화장실 같은 공용 공간에서의 만남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의식하게 되지만, 여전히 그저 룸메이트일 뿐 사적인 관계로 나아가지 못한다. 서로의 삶이나 감정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물리적 거리는 가까우나 정서적으로는 다소 멀게 느껴진다. 이러한 모호한 사이 속에서 남녀가 함께 보내는 나홀로 시간은 언제나 은은한 긴장감과 호기심을 품게 마련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예기치 않은 매력이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