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 만에 다시 연락이 왔다. 팬데믹도 어느 정도 진정되고, 무역회사에 다니는 남편도 해외 출장이 잦아지며 일상이 회복되던 차에 그녀가 갑작스럽게 다시 나타난 것이다. 이유를 묻자, 그녀는 예전 학창 시절 동창인 뮤지션과의 외도가 끝났다고 털어놨다. 고층 아파트에서 이어온 그 관계는 상대가 계속 돈을 요구하자 끝이 났고, 거기에 남편은 실패한 투자로 인한 재정적 손실을 고백하며 집을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대화를 더 나눠보니, 남편은 이전 결혼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을 두고 있었고, 양육비와 학비, 유학 비용, 고층 아파트 대출, 생활비까지 감당하기 위해 극심한 재정적 압박을 받아왔다. 취미가 없는 게 아니라, 대기업 무역회사에 다니지만 재정적으로 여유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츠바사는 아들을 최대한 지원하고 싶었고, 진지한 대화 끝에 이혼도 고려됐지만, 아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고향으로 돌아가 별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 절박한 상황 속에서 츠바사는 뜻밖의 요청을 해왔다. 자신에게 큰 몸매를 가진 남자를 준비해달라는 것이었다.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내 전에 함께한 밤이 떠올랐다. 그날 그녀는 오랫동안 억눌러온 욕망을 폭발시키며 전에 없던 강렬한 쾌감과 절정을 경험했던 것이다. 도쿄를 떠나기 전에 후회 없이 살고 싶다는 그녀의 말을 듣고 처음엔 믿기지 않았지만, 진심 어린 사연을 들은 후 비로소 그 요청이 진정한 필요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달았다. 이 일이 그녀의 재정적 부담이라도 조금 덜어줄 수 있다면 의미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츠바사의 억제되지 않은 욕정에는 여전히 충격을 받았다. 도쿄에서 해보지 못한 게 '큰 몸매의 남자와의 성관계'라는 것을 진지하게 말하는 그녀의 끝없는 갈망이 깊이 와닿았다. 당신도 그녀의 뜨거운 열망을 함께 나누고 싶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