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장 후배 리오. 또 내 집에 와 있다. 벌써 거의 3개월째다. 더 이상 나를 선배라 여기지 않는지 지나치게 편한 태도가 좀 짜증 나긴 하지만. 폰만 만지작거리며 아무렇게나 "샤워해도 돼요?"라고 묻는다. 야, 여기 인터넷 카페도 아니고. 3개월이나 지나서야 겨우 나한테 여자친구 있냐고 묻는다. 참 대책 없네. 어쩌면 그동안 이런 얘기 자체를 한번도 안 해봤으니까. 내가 그녀의 연애사를 물어보자, 그녀는 깔깔거리며 "앞으로도 2~3년은 연애 안 할 거 같아요, 헤헷"이라고 한다. 결국 우리 둘 다 같은 처지란 얘기다. 솔직히 인기 많을 것 같은 스타일이라서 여러 남자친구 있었을 줄 알았는데. 흠, 그렇다면 지금은 없는 거군. 최근 들어 섹스도 전혀 안 했다고 하는데… 흠. 흥미롭다. 자주 놀러 오는 김에, 이 기회를 그냥 넘길 필요는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