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종합병원에 취직하며 마음 한켠에 누군가를 향한 감정을 품고 지냈다. 결혼을 결심한 그녀가 부모님께 애정을 고백했지만,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상대가 아버지의 옛 동기였기 때문에 결합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녀는 도쿄로 도피해 그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간호사 면허를 소지한 그녀는 금세 병원에서 일자리를 얻었고, 반면 남편은 나이 탓에 일자리 선택에 제약을 받아 철거 현장의 노동자로 일하게 된다. 아버지는 그들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으며 딸을 짐처럼 여겼지만, 남편은 그녀에게 정서적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둘만의 세상에서 방해받지 않고 살아가기를 꿈꿨다. 그러나 도쿄에서의 삶은 서서히 그들의 사랑을 갉아먹었고, 남편의 노화와 혹독한 노동이 그 형태를 점점 무너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