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주인님께서 저를 데려와 가족 없이 외롭던 제게 따뜻한 삶을 선물해 주셨지만, 그분이 돌아가신 후에도 후계자인 둘째 아드님의 배려로 저는 이곳에 머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옛 주인님을 떠나보내고 이 저택엔 둘뿐이 되었죠.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습니다. 지금껏 모른 척했던 그의 눈빛 속에 타오르는 열정을. 계절 탓만은 아닌 긴장감 속에서, 제가 단순한 하녀가 아니라 한 여자로 보이고 있음을 분명히 느낍니다. 그가 젖은 제 목덜미에 얼굴을 바싹 가까이 대며, 유카타 사이로 스며나오는 제 몸에서 나는 끈적한 체취까지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단 한마디, '제발 용서해 주세요!'라는 간절한 외침과 함께, 그의 마음이 격렬히 떨리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