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코와 그녀의 가족의 일상. 욕망도 기대도 믿음도 그리움도 없이 살아가고 싶었지만, 인간의 본성은 그런 생각을 쉽게 무너뜨린다. 남편의 정은 식어가고 불만은 커져만 가며 과거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둘 사이에는 한때 깊은 유대가 있었고, 그 안에는 그녀의 몸을 찬미하는 뜨거운 사랑과 온갖 변태적인 행위들이 가득했다. 그런 기억들은 여전히 그녀의 머릿속에 선명히 각인되어 있고, 나나코는 남편의 옛 모습을 상상하며 자위에 빠진다. 그녀가 눈치 채지 못한 사이, 아들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주시하고 있다.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짐승처럼, 나나코에게 시선을 고정한 아들은 과거의 그녀를 끌어당기는 데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충격적인 이 전환점이 이야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