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초대받아 에노시마로 향했다. 그녀가 말한 이유는 단지 "겨울바다를 보고 싶어서..." 라는 말뿐이었다. 바다로 향하는 기차 안, 그녀는 어쩐지 외로워 보였다. "왜 바다를 보고 싶어하냐"고 묻자, 그녀는 "그냥..."이라고 답했다. 그녀의 시선 끝에는 반짝이는 수면이 펼쳐져 있었다. 내가 진심으로 "아름답다"고 속삭인 순간, 뭔가가 풀어지는 듯했고, 그녀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녀는 낯선 남자에게 당하고 싶었다. 그게 바로 그 순간 그녀가 느끼는 전부였다. 초라한 여관 방 안에서 그녀는 음란한 본성을 드러냈다. 평소 조용하고 반복적인 삶을 사는 평범한 여성이 흥분했을 때 보여주는 전혀 다른 모습. 그녀의 외양에는 묘한 강렬함이 배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