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네다 공항에서 후쿠오카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 승객이 거의 없는 기내에서 그녀는 혼자였다. 주변에 아무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평소 꽉 찬 객실에 음료를 나르는 시간이 이제는 소수를 위한 시간이 되었다. 진정한 호스피탤리티의 정수를 느끼는 기분이었다. 요청하지 않아도 미소를 지으며 담요와 신문지를 가져다주었다. 기분이 나쁠 수가 없었다. 나이는 아마도 늦은 20대일 것이다. 단정하고 전문적인 태도로 인해 그녀는 수시로 승무원을 확인하러 다녔다. 가끔씩 몸을 숙일 때면 가슴골이 살짝 드러났고, 길고 날씬한 다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견딜 수 없는 유혹을 느끼게 했다. 애인이 있을 법도 하고, 아닐 수도 있는 그녀. 매력적이지만 어쩐지 남자들을 멀리하는 듯했다. 거의 불쌍할 정도로. 겉으로는 강한 척하지만 속마음은 외로운 게 틀림없다. 진심을 말하는 것을 자존심이 가로막는다. 그렇지 않은가? 난 이해한다. 후쿠오카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즉시 다시 하네다로 돌아가는 편도 티켓을 끊었다. 두 시간의 대기 시간. 그리고 그녀가 나타났다.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이 순조로워졌다. 타이밍만 맞는다면 만남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다시 마주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