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이른 아침, 아파트 복도에서는 옆방 젊은 부부 사이의 평소와 다름없는 교감이 들려온다. 겉보기에는 젊었을 때도 문제아였을 것 같은 부부. 그러나 최근 아내의 행동에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남편을 배웅하고 난 뒤 흘러나오는 애매한 한숨이 그렇다. 복도에서 스쳐가는 평온한 일상 풍경 속에, 정서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이웃 갸루 엄마를 향한 관음적이며 교묘한 시선이 점차 드러난다. 평범한 삶 속에서 조용히 커져가는 불화는, 그들의 일상 묘사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