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더위가 마침내 가라앉기 시작했다. 낮 기온이 오후 2시경에 정점을 찍는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하루 중 가장 덥다는 시간대에 밖을 나서는 건 정말 어리석은 짓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저녁이 되어도 티셔츠에는 여전히 어두운 땀자국이 드러나 있다. 학생 시절보다 이마 위쪽 부근이 더 많이 땀을 흘리는 것 같다. 어느새 내 몸도 변한 모양이다. 최근 직장에 정착한 친구는 요즘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됐다고 했다. 바로 데이트 앱으로 만난 여성들에게 원하는 대로 마음껏 행동하는 것. 보통 이런 이야기를 가볍게 웃으며 꺼내는 사람은 드물지만, 그는 늘 조금 특이했고, 외향적이기보다 조용한 성격이었다. 그래도 기본적인 도덕관은 지키는 편이라 함께 있어도 불쾌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랜 세월 동안 유일하게 연락을 이어온 사람이다. 그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것이 의외로 흥미롭다. 그가 작은 키의 여자아이를 선호한다는 사실에 약간 놀랐다. 어쩌면 강력한 약물을 음료에 타서 마시게 한 사건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 모양이다. 그녀의 몸에 살며시 손을 대보면 천을 사이에 두고도 열기가 느껴진다. 꽤 뜨겁다. 학교 교복 블라우스의 매끄러운 질감이 떠오른다. 젊은 시절에는 대사가 활발했는지 육상부 활동으로 늘 움직였던 탓일까. 자꾸만 옛 기억이 떠오른다. 가까이 다가서니 그녀의 땀에서는 은은하고 기분 좋은 습식티슈 향이 난다. 예상보다 더 달콤하다. 속옷을 벗기자 젖꼭지가 이미 곤두서 있는 것을 발견하는 건 완벽하다. 그녀의 애액으로 축축한 음순에,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보다 더 두껍고 무거운 내 음경을 밀착시킨다. 밀어 넣는다. 분홍빛의 살결이 안쪽 벽을 따라 안팎으로 살짝살짝 드러난다. 속도를 조절하며 끊임없이 깊숙이 밀어넣는다. 이제 멈출 수 없다. 이렇게 쾌락적인 경험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중간쯤에서 그녀가 오늘 이곳에 오게 된 심정이 어떠했을지 잠시 궁금해지지만, 이내 생각을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