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그녀를 만난 곳은 내가 날뛰던 시절의 캬바레 클럽이었다. 지금도 그 장면이 선명히 떠오른다. 그녀는 깊게 파인 흰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하얀 피부와 뚜렷한 이목구비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보는 순간 반해버렸다. 목소리는 맑고 밝았고, 웃음소리는 시끌벅적하고 감염력 있어 대화하기가 무척 편안했고, 나는 금세 단골이 되어 그녀를 데이트에까지 초대하게 되었다. 갸루 같은 외모와는 달리 낮에는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었다는 점이 오히려 나를 더 끌렸다. 점심 데이트 때면 모자와 후드티, 스키니 청바지, 스니커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