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어릴 적 친구인 시논 나나세와 같은 반을 하게 되었는데, 이 관계는 오히려 성가신 일이었다. 그날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시논은 온몸이 흠뻑 젖어버렸다. 집이 꽤 멀리 떨어져 있었고, 이 상태로 보내는 것이 너무 가혹하게 느껴져 나는 그녀를 내 집에 들이기로 했다. 겉보기에는 약간의 갸루 같은 분위기를 풍기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시논은 사실 엄청 귀엽다. 평소 투명한 브래지어와 팬티 같은 얇은 속옷을 입고 다니는 모습을 봐도 나는 그녀를 이성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날 그녀의 몸매를 본 순간, 비로소 나는 그녀를 한 명의 여자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런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결국 선을 넘기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