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옷이 몸에 달라붙어 풍만한 가슴 라인이 도드라지고, 축축하게 젖은 원단 아래 속옷까지 선명하게 비친다. 평소 식당이나 동아리 활동에서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이 여자 친구는 나에게만 유독 강하게 다가와 끊임없이 우위를 점하려 한다. 갑자기 내 집에 나타난 그녀는 비 맞은 탓인지 더욱 음란한 분위기를 풍긴다. 얇은 옷차림으로 나 앞에 서서 서 있자 죄책감에도 불구하고 훔쳐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더니 갑자기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야, 그냥 해볼래?"라고 속삭인다. 악마 같은 그 미소에 나는 완전히 정신을 잃고 만다. 오늘 밤, 좁고 초라한 원룸이 우리 둘만의 운명적인 사생활 놀이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