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그녀는 "일류 소바 장인이 되어보이겠어!"라 외치며 집을 나왔다. 그때까지 그녀는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고, 학교에 다니며, 부모가 정해준 회사에 다니는 전형적인 딸이었다. 그러나 나가노현 도가쿠시의 작은 소바 가게로 다녀온 회사 워크숍이 그녀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메뉴를 보는 순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자루 소바', '오로시 소바', '소바 덤플링' 단 세 가지뿐이었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려 살아온 그녀에게는 충격이자 계시였다. 그러나 주방장의 자부심과 정성은 분명했고, 맛은 전에 느껴본 적 없는 것이었다. 산간의 여과된 암반수를 사용한다는 말에 깊이 감명받았고, 찬물로 단단히 헹군 소바는 윤기나게 빛났다. 약간 단맛이 도는 소스에 찍어 먹는 순간 은은한 향이 퍼지며 저도 모르게 미소가 떠올랐다. 그 맛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났다. 그 순간 그녀는 알았다. 자신도 소바 장인이 되고 싶다고. 그녀는 퇴사를 결심했다. 부모님의 반대는 극심했다.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 얼마나 착한 딸이었는데…"라며 탄식했고, 아버지는 분노로 몸을 떨었다. 그러나 그녀는 감사했다. 다만 더 이상 타인의 뜻에 떠밀려 사는 삶은 거부하고 싶었다. 이런 반응을 예상했기에 이미 집을 나설 결심을 굳혔다. 언젠가 훌륭한 소바 장인이 되어 부모님의 인정을 받고 싶었다. 그 은혜를 갚는 꿈을 품고 그녀는 집을 나섰다. 두 달 후, 그녀는 소바 전문점 주방에 섰다. 나이와 경력 부족으로 수차례 거절당했지만, 그녀의 열정이 사장의 마음을 움직여 마침내 채용되었다. 제로에서 시작한 그녀의 노력은 비할 데 없었다. 새벽 기차를 타고 연수를 받고, 때로는 하룻밤을 주방에서 보낼 정도로 몰두했다. 혹독한 질책을 견디며 여러 번 무너질 뻔했지만, 다시 예전의 자신이 되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그녀를 버티게 했다.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도가쿠시 그 소바의 맛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느낀다. 그러나 스승이 가끔 고개를 끄덕여주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녀의 꿈은 그날의 소바 맛을 재현해 자신만의 가게를 여는 것이다. 그러면 떠나온 부모님도 마침내 자신을 받아들여주리라 믿는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자 이번 촬영에 참여하게 되었다. 오늘은 그녀가 그 꿈을 향한 열정을 그대로 보여주길 기대한다. 밀대 대신 통통한 막대기를 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