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호는 무대 배우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현재는 프랜차이즈 음식점 주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녀가 연극에 매료된 계기는 초등학교 시절 학예회에서 주연을 맡았을 때부터였다. 이후 연기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중학교 후반 무렵부터 소극장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연기 실력이 인정되며 유명한 연극 무대에서 조연을 맡기도 했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까지도 주연 자리는커녕 기회조차 오지 않았다. 지도자에게 상담했을 때 돌아온 답은 모호했고, 주연은 연기력이나 외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좌절감이 깊어졌다.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자신에게는 '존재감'이나 '화려함'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처음엔 그런 것은 타고나는 자질이라 노력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거의 포기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자주 함께 일하던 연출자가 자신보다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또래 배우를 주연으로 캐스팅한 것을 알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예기획사들로부터 그라비아 제의를 받았지만, 그녀는 늘 무대 연기에 우선순위를 두었다. 그즈음 주연을 맡은 한 여배우가 과감한 작업을 적극적으로 소화했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고, 직접 연출자에게 물어본 결과, 이유가 단지 '성적 매력을 풍긴다'는 것이었다는 답을 듣는다. 외모는 변하지 않았지만, 태도나 행동, 혹은 분위기 자체가 경험을 통해 닦여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치호는, 그런 기회가 온다면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제의는 오지 않았고, 점차 희망을 잃어가던 중 어느 날 길거리에서 스카우트를 제안받는다. 성인 비디오 촬영이라는 것을 알고 처음엔 거절했지만, 성적 매력은 성이나 그에 가까운 경험을 통해서만 닦일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마음을 돌리고 수락한다. 한번 해보는 기분으로 남성 배우와 호텔로 향했고, 상대는 약간 실망한 듯 말했다. "생긴 건 좀 평범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