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성감대는 일반적인 것과 크게 달랐다. 신체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는 촉각이 아닌 귓가에 속삭이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의해 자극되었다. 그녀는 귀를 만지는 것에는 아무런 흥분을 느끼지 못했지만, 소리와 음성에는 독특한 민감도를 가지고 있었다. 이 성기호는 10년 전 한 사람과의 만남을 계기로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당시 그녀는 중학생이었고, 그 남자는 매우 싫어했던 인물이었다. 외모적으로 역겨움을 느꼈던 그는 뚱뚱하고 대머리에 안경을 낀 선생님이었으며, 여름만 되면 참을 수 없는 냄새를 풍겼다. 어느 날, 교실로 불려간 그녀에게 그가 귓가에 "방과 후 남아 있어"라고 속삭였을 때, 그 감각은 그녀의 성감대를 압도했고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순간, 그녀는 혐오와 강렬한 쾌락을 동시에 경험했고, 자신의 신체 반응에 충격을 받았다. 그 이후로 그 선생님 근처에만 가도 그녀의 몸은 젖어들었고, 그가 무의식중에 주는 쾌락에 점점 중독되어 갔다. 결국 길거리에서 살찐 안경 낀 남자들을 볼 때마다 그녀는 끌리게 되었고, 귓가에 속삭이며 타액으로 축축하게 젖는 상상을 반복하게 되었다. 겉으로는 정겨워 보이고 단정한 외모의 남자에게 끌리는 척하지만, 성적 욕망은 더러운 뚱뚱한 남성들과 중년 남성들에게 고정되어 있다. 그녀의 몸은 이제 오직 소리를 위해 살아가며, 청각 자극에 완전히 종속되어 있다. 이번 작품은 그녀의 소리에 대한 집착에 집중한다. 축축하게 젖은 그녀의 보지에서 새어나오는 음란한 소리, 끈적한 타액의 감촉, 귓가에 속삭이는 말에서 오는 쾌락을 모두 자극한다. 소리 하나에 무방비로 반응하는 그녀의 신체를 즐겨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