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의 준코에게 건강기기가 삶의 정서적 버팀목이 된 이유는 그녀의 어린 시절 한 결정적 순간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초등학생 시절, 준코는 매일 밤 아버지가 사용하는 전기마사지기에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아버지가 그것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순수하게도 직접 써보고 싶다는 욕망을 키웠다. 그러나 아버지에게 빌려달라고 할 때마다 거절당했고, 결국 아버지는 그녀에게서 마사지기를 숨기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그녀의 갈망은 더욱 커졌고, 낮 동안 아버지의 서재를 몰래 뒤지기 시작했다. 사흘 만에 마침내 그녀는 손에 넣고 싶던 마사지기를 찾아냈다. 긴장한 채로 어깨에 대고 눌렀지만, 기대와 달리 이상하게 간지럽기만 할 뿐이었다. 아버지가 느꼈던 쾌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 순간, 그녀의 꿈은 산산이 부서졌고, 실망한 나머지 마사지기를 옆으로 던져버렸다. 그러나 기기는 여전히 요란하게 진동하고 있었다. 그 후 10분간 그녀는 절망과 희망 사이의 경계에 머물렀고, 조용히 마사지기와 작별을 고하려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다른 신체 부위에 진동을 시도해보며 그 매력을 다시 발견한 것이다. 가슴과 허리, 배를 거쳐 결국 음부까지. 그 감각에 매료된 준코는 마사지기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학교 첫날이든 생일이든,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든, 힘든 시기든 상관없이 준코는 계속 마사지기에 기댔다. 이제 더 이상 단순한 건강기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의 정서적 세계를 지탱하는 기둥이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