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고 단정한 외모를 지녔지만, 실제 성격과 행동에서는 뜻밖에도 온화하고 침착한 면모가 드러나 학창 시절 남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녀를 성적 대상으로 상상하는 이들이 많았고, 많은 남학생들의 판타지 속에 등장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주목받았다. 나 역시 그중 한 명으로, 그녀가 일하는 모습을 벗겨보고 수치스러운 장난을 벌이며 자위를 하는 상상을 수없이 해왔다. 단순한 상상으로 시작된 욕망은 점차 업무 시간 중 그녀를 몰래 촬영하고, 둘만 남았을 때 훔쳐보며 자위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회식 자리에서는 그녀가 취한 틈을 타 도와주는 척 하며 가슴을 더듬는 등 작고 미묘한 장난을 즐기기도 했다. 회사 안에서도 그녀에게 끌리는 남자들이 많다. 밝고 유쾌하며 예상 밖으로 재치 있는 성격 덕분에 누구든 막론하고 술자리 초대를 즐겁게 받아들인다. 다소 쉽게 접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관심 없다는 척하면서도 의도적으로 그녀의 모니터를 훔쳐보며 당황한 반응을 즐기고,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뛰는 걸 느낀다. 어느 날, 그녀가 내 옆으로 다가와 내 모니터를 들여다보기 위해 얼굴을 가까이 가져왔다. 마치 내가 그녀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낯선 강렬한 흥분이 내 안에서 치솟았다. 그러더니 그녀가 "네가 참, ○○가 늘 그랬던 거처럼 가까이 오는구나"라며 갑자기 내 볼에 입을 맞췄다. 나는 당황해 움직이지 못한 채 그 순간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의 판타지가 이렇게 현실이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찰나에 깨달았다. 이제부터는 훨씬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