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하라라는 소녀는 대학에 진학하고 처음으로 혼자서 살아가기 위해 시골을 떠나 도쿄로 온다. 친척도 친구도 없는 그녀는 외로움을 느끼며 방황하던 중, 학과 동기인 한 여학생이 다가와 주변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둘은 금세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어 수업도 함께 듣고, 쉬는 날이면 거의 매일 함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유일하게 친구는 미즈하라를 자신의 집에 초대하려 하지 않았고, 주소조차 알려주지 않았다. 미즈하라는 이상함을 느꼈지만 따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 그녀는 친구를 몰래 따라가 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가 본 광경은 충격 그 자체였다. 조용하고 낡은 아파트 앞, 입구에는 낙서가 흩뿌려져 있었고, 거기 서 있던 건 차림새가 단정한 중년 남자였다. 미즈하라의 최악의 예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얼어붙은 채로 친구가 도게자 자세로 무릎 꿇고 남자에게 눈물로 사죄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남자가 떠난 후, 친구는 미즈하라 앞에서 무너지듯 주저앉아 흐느낀다. 진실이 밝혀진다. 친구의 아버지는 주식으로 모든 것을 잃었지만, 딸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또다시 빚을 지고 있었다. 그 빚을 갚기 위해 친구는 밤늦도록 일해왔고, 눈 밑의 다크서클은 그 고통의 흔적이었다—이제야 미즈하라가 눈치챈 사실이었다. 절망과 죄책감에 짓눌린 미즈하라는 결심한다. 자신을 지켜준 친구를 이번엔 내가 지켜내겠다고. 빚을 갚기 위해,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찾던 그녀는 AV 촬영을 선택한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친구를 위해 몸을 내놓는 데 주저함이 없다. 이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그녀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친구가 진심으로 웃으며 평화롭게 살아갈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