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기로 결심했지만, 그녀의 사정은 복잡했다. 2년 전, 아무런 연락처도 남기지 않은 채 집을 나와 혼자 살아왔다. 그 이유조차 지금까지 명확하지 않았다. 어쩌면 참기 힘든 무언가가 있었던 것일 터였다. 집을 나온 후에는 아는 사람 집을 전전하며 파친코 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했다. 그러던 어느 날, 20대 후반의 남성이 그녀에게 다가왔고, 둘은 만나기로 약속했다. 결국 그 남자의 집에 머물게 되었고, 평범하면서도 따뜻한 삶 속에서 마음의 평안을 느꼈다. 아마도 그렇게 된 지 두 번째 가을쯤이었을 것이다. 갑자기 그 남자의 어머니가 찾아와 그녀를 보고 충격을 받았고,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 그 순간, 그녀는 처음으로 '내 엄마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을 나온 지 거의 2년이 지났다. 충동적으로 부모님 댁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엄마는 울음을 터뜨리며 "도와줘!"라고 소리쳤다. 아버지는 심장병으로 입원했고, 동생은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다. 치료비와 배상비가 필요했고, 엄마는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 그제야 그녀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돈이 필요했다. 처음엔 한 달에 50만 엔을 벌다니 불가능해 보였지만, 호스트클럽이나 소프랜드 같은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후 성인 비디오 스튜디오를 찾는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수많은 낯선 남자들과 관계를 갖는 건 싫었지만, AV라면 최소한 상대를 선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그녀는 우리 회사에 찾아왔다. 두꺼운 현금 다발을 보며 유혹에 넘어가 출연을 승낙했고, 촬영이 시작되었다.